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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로 읽는 이야기 · 3분 읽기

예순에 돌아본 인생의 네 계절

이 이야기는 사주의 흐름을 쉽게 보여 드리려고 지어낸 것으로, 등장인물과 사연은 실제가 아닙니다.

정숙 씨는 내년이면 30년 다닌 학교를 떠납니다. 송별회 날짜가 잡히자 이상하게 지난 일들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일찍 결혼해 아이 둘을 키우던 시절,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했던 시절, 몸이 아파 한 해를 쉬었던 시절. 좋았던 기억보다 아쉬운 기억이 먼저 떠오르는 게 이상했습니다.

특히 마흔 무렵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때 정숙 씨는 교감 승진을 앞두고 있었는데, 시어머니가 쓰러지면서 모든 걸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3년 동안 병원과 학교를 오가며 지냈고, 승진은 다른 사람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때 조금만 더 버텼으면」이라는 생각이 20년 가까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었습니다.

딸이 은퇴 선물이라며 정숙 씨의 인생 흐름을 함께 보자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쑥스러웠지만, 지난 시간을 정리하는 데 이만한 핑계도 없었습니다. 두 사람은 주말 오후 내내 식탁에 앉아 정숙 씨의 지난 60년을 하나씩 짚어 봤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보면, 10년쯤마다 흐름이 바뀌며 저마다의 계절을 지나갑니다. 정숙 씨의 스무 살 무렵은 씨를 뿌리는 봄이었습니다. 이른 결혼과 출산이 그 계절에 찾아왔습니다. 서른은 뜨겁게 일하고 키우는 여름이었습니다. 정숙 씨가 가장 바쁘게, 가장 많은 것을 해낸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마흔 무렵은 다른 사람을 돌보며 자신을 잠시 내려놓는 흐름이었습니다. 정숙 씨가 아쉬워하던 그 시절은, 원래 자기 이름보다 가족의 이름이 앞에 서는 계절이었던 겁니다. 딸은 그 이야기를 듣다가 「엄마, 그때 할머니 곁에 엄마가 있어서 다행이었어」라고 말했습니다. 정숙 씨는 오래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쉰 즈음 몸이 아팠던 해는 계절이 바뀌는 길목이었습니다. 그 뒤로 정숙 씨의 흐름은 거두고 나누는 가을로 들어섰습니다. 늦게 시작한 상담 공부가 그 무렵 결실을 맺어 후배 교사들을 이끌게 된 것도 우연만은 아니었습니다. 승진은 놓쳤지만, 학교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선생님이 되어 있었습니다.

「힘들었던 때가 다 내 잘못은 아니었구나. 그때는 그런 계절이었어.」

아쉬움을 내려놓는 일

인생의 흐름을 본다고 지나간 일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바라보는 마음은 바뀝니다. 정숙 씨는 20년 동안 품고 있던 「그때 조금만 더 버텼으면」을 비로소 내려놓았습니다. 그때 버티지 못한 게 아니라, 그때는 다른 것을 지키는 계절이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남은 계절을 위하여

정숙 씨의 앞날에는 아직 따뜻한 가을이 길게 남아 있었습니다. 정숙 씨는 은퇴 뒤 계획을 다시 썼습니다. 쉬기만 하는 대신, 지금껏 쌓은 것을 나누는 일을 하기로요. 동네 도서관의 글쓰기 모임이 첫 번째 일입니다. 두 번째는 손주들에게 할머니가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남기는 일입니다.

인생 전체의 흐름을 본다는 건, 지나온 길을 받아들이고 남은 길을 고르는 일입니다. 젊은 사람에게는 앞으로 올 계절을 준비하는 일이고, 나이 든 사람에게는 지나온 계절에 이름을 붙여 주는 일입니다. 내 인생이 지금 어느 계절에 와 있는지 알면, 서두를 것과 기다릴 것이 보입니다.

내 인생은 지금 어느 계절에 와 있을까요

인생흐름 · 총운

평생의 높낮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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